담임목사 목회서신
칼럼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도 되리라.”(로마서 6:4~5)
십자가와 부활은 기독교 복음과 신앙의 두 기둥입니다. 이 두 사건은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구원하시는 구속 사역 가운데 드러내신 중심 사건입니다. 십자가는 죽음이요, 부활은 생명입니다. 그러나 십자가와 부활은 서로 분리되어 이해될 수 없습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참된 부활일 수 없고, 부활 없는 십자가는 복음의 완성이라 할 수 없습니다. 십자가와 부활은 각각의 구속사적 의미를 지니지만, 십자가는 부활의 빛 가운데서 보아야 하고, 부활 역시 십자가의 틀 안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탄생에서 시작하여 공생애 전체에 이르기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은 십자가와 부활을 향해 나아간 구원의 여정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모든 걸음 속에는 십자가의 대속과 희생, 그리고 사랑이 스며있습니다. 동시에 그 여정 전체에는 죽음을 이기고 생명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부활 능력 또한 깊이 배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교회와 성도는 예수님의 공생애를 십자가와 부활의 관점에서 깊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오늘 교회와 우리의 믿음이 방향을 잃고, 생명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면, 그것은 십자가의 정신과 부활의 정신이 희미해지고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짊어지시고 걸어가셨던 십자가의 길을 따르고, 자기부인과 희생, 사랑과 순종의 정신을 붙든다면, 교회는 결코 타락할 수 없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살리신 부활을 믿고, 그 부활 생명과 능력 가운데 살아간다면, 교회는 결코 무기력과 절망에 사로잡히지 않을 것입니다.
교회는 다른 곳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방향을 찾아서는 안됩니다. 교회 공동체는 하나님의 사랑과 대속의 은혜가 나타난 십자가 정신 위에 서야 하며,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기신 부활의 능력 위에 서야 합니다. 십자가를 사랑하고, 십자가를 자랑해야 하며, 부활의 생명 안에서 살아갈 때만 교회는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 그 사명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것들을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십자가와 부활의 정신을 상실한다면 교회는 결국 맛을 잃은 소금과 같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와 성도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만 말할 수 없고,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 자신의 죽음을 경험해야만 합니다. 또한 교회는 그리스도의 부활만 말할 수 없고, 교회는 자신의 부활을 경험하고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그의 부활에 연합한 자들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에 진정으로 연합할 때, 오늘 우리 교회는 새로워지고, 신앙은 다시 살아나며, 우리 삶은 복음의 능력 안에서 새롭게 될 것입니다.
부활의 계절에 십자가 곁으로 더 가까이 나아가고, 부활 생명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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